단체 접종 아닌 자발적 동의 기반 추진
[파이낸셜뉴스]정부가 오는 10월부터 12~17세(2004~2009년생)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단 단체접종이 아닌 접종대상자 개인의 희망 여부 및 보호자(법정대리인)의 자발적 동의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의 결정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총 대상 인원은 277만여 명, 접종 백신은 화이자 백신(12∼17세 허가)이 될 예정이다.
16~17세(2004~2005년생)는 10월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사전예약 후,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접종하며, 12~15세(2006~2009년생)의 예약 및 접종은 각각 2주 뒤에 시작된다. 접종일정은 인플루엔자 접종 시기(13세 이하 10월 14일 시작)와 중간·기말고사 등 학사일정을 고려해 연령별로 시기를 구분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 질병관리청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소아청소년의 비율은 낮더라도, 중증 감염과 다기관염증증후군 등과 같은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교육 기회의 감소, 격리로 인한 심리적 위축 등의 영향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접종기회와 접종에 따른 이득·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자율적인 접종을 권고하되, 당뇨나 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내하고 적극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시도교육청·학교와 연계해 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학사 운영의 경우 평상시와 동일하게 각 지역에 적용되는 거리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른 수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접종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므로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거나 접종 여부에 따라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학교를 통해 백신 접종 시 유의사항, 이상 반응 증상 및 발생 시 대처요령 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교내활동 중 접종에 의한 건강이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필요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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