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창업생태계보고서 2021
관련 스타트업 투자 5년간 2배↑
농업기술 분야 기업 이어 2위
세계적으로 창업에 나서는 스타트업 10개 중 1개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늘어 지난 5년간 2.2배나 늘었다.
관련 스타트업 투자 5년간 2배↑
농업기술 분야 기업 이어 2위
■스타트업 생태계서 블록체인 비중 10%
27일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관련 정책 자문업체 스타트업지놈(Startup Genome)의 '글로벌창업생태계보고서(GSER) 2021'에 따르면 2019~2020년 2년간 글로벌 창업 생태계에서 블록체인 분야의 비중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GSER 2021 보고서는 전세계 스타트업 임원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스타트업 분야를 △성장 초기산업 △성장 산업 △사양 산업으로 분류했는데, 블록체인 산업은 성장 초기산업에 포함됐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5년간 121% 증가했다. 성장 초기산업군 중 농업기술 및 미래 먹거리 기업에 대한 투자가 128% 늘어 가장 급속한 투자 증가세를 기록했고, 그 다음이 블록체인 분야다. 제조업 고도화 및 로보틱스 기업에 대한 투자는 109%,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업은 98%, 핀테크 기업 77% 순으로 각각 투자가 늘었다.
실제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 (Andreessen Horowitz) 등을 위시한 실리콘밸리의 투자업계는 블록체인 산업의 자금조달의 주요 원천이 되고 있다. 밴처캐피털들은 지난 1·4분기에만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26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했다. 2020년 한해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액 총 3억달러(약 3500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이런 추세는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일부 목소리를 잠재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정책당국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분야에 대해 부정적으로 접근하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산업 진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 세계 300개 도시 중 창업환경 16위
보고서는 전세계 300개 도시의 스타트업 창업 환경에 순위를 매겨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은 2020년 기준 전세계 도시 중 16위로 창업 생태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의 20위보다 4계단 상승했다.
전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1조1000억달러(약 1300조원)였다. 서울은 아시아 내에서 베이징, 상하이, 도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서울 다음은 싱가포르였다.
서울에는 11개의 유니콘 기업이 본사를 두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세계 5대 스타트업 허브 중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디지털뉴딜 및 그린뉴딜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11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과 지방자치단체도 총 1326억달러(약 156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서울이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 분야로 블록체인을 제외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및 분석, 생명과학, 게임 등을 꼽아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창업환경은 다소 열악한 것으로 평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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