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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력난에 제조업 경기인식 19개월만에 '위축', 하방압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30 16:55

수정 2021.09.30 16:55

- 중소·수출 제조업체 차이신 PMI는 50으로 소폭 반등...그러나 위축 범위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PMI 월간 추이. 49.6 수치가 공식 PMI. 국가통계국 캡쳐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PMI 월간 추이. 49.6 수치가 공식 PMI. 국가통계국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제조기업의 경기인식 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9개월만에 임계점 밑으로 떨어졌다. 민간 중소제조업들이 경기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여주는 차이신 PMI는 소폭 반등했지만 임계점에 턱걸이 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홍수에,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전망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30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PMI는 전달 50.1보다 0.5포인트 낮은 49.6으로 기록됐다.
이 수치가 50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였던 지난해 2월 35.7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도 50.1이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개 제조 기업을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확장을, 그 반대면 위축을 제조기업들이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제조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공식 PMI하락은 제조업에 필수적인 전력 사용 제한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우선 원인으로 꼽혔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산업 조사센터 수석 통계학자인 자오칭허는 “9월 제조업 PMI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경기 저조 등 영향으로 임계점 이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푸젠성 등 일부 지역 코로나19 산발적 확산도 파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조업 고용 지수는 전달보다 하락한 49로 집계됐다.

자오칭허는 “주요 원자재 구매가격 지수를 보면 전체 조사 업종이 임계점을 웃도는 등 기업 구매 원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석유·석탄, 화학연료, 비금속광물제품 등의 오름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동향인 비제조업 PMI는 전달의 47.5에서 53.2로 올랐다. 홍수 등의 피해를 입은 지난달의 기저효과로 보인다.

차이신 PMI는 50.0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은 49.2에서 소폭 반등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는 49.5로 내다봤었다.
민간 기관인 차이신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국 수출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차이신은 “수요가 개선됐지만 전염병의 부분적 재확산과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2개월 연속 위축 범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차이신 싱크탱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저는 “방역 통제는 물류와 국내 수요를 차단한다”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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