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 전력난 속 수요감소 우려...국내 철강株 '휘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04 14:23

수정 2021.10.04 14:23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창고에서 열연 코일 제품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창고에서 열연 코일 제품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내 '전력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전방산업 수요 감소 우려 속 국내 철강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철강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제한적이겠다고 보는 한편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에 따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KRX 철강 지수는 전날보다 44.36포인트(2.34%) 떨어진 1850.69에 마감됐다. 지수가 1850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 8월 23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주에 비해서는 5.67%나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포스코(POSCO), 고려아연, 현대제철 등 유가증권시장 우량 철강기업으로 구성된 코스피 200 철강·소재 지수와 철강금속 지수 역시 이날 각각 전일 대비 2.72%, 2.18%씩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특히 코스피 200 종목에 편입된 KG동부제철과 동원시스템즈가 전날보다 6.55%, 5.70% 떨어지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 주가도 지난 1일 1.82% 하락한 32만4000원에 마감, 9월 17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수급상황도 좋지 않다. 외국인은 최근 2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 주식을 총 606억4000만원어치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기관도 929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홀로 1510억65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는 데엔 실패했다.

철강주의 약세는 철강을 원재료로 하는 전방산업들의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중국 내 열연과 냉연, 후판, 철근 등 철강제품 가격은 전주 대비 일제히 반등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헝다발 리스크와 중국 전력공급 부족 사태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일부 철강제품 제조기업은 이미 잇따라 생산 중단 및 축소에 나섰다. 철강 제조·가공은 미세한 전압 변화에도 영향을 많이 받아 정상적인 생산을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력공급 통제로 전방 수요산업 차질 우려가 심화되고 있고 철광석 가격 급락 등의 이유 때문에 철강 가격 상승 모멘텀이 약한 상황"이라며 "철강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선 수요 감소 우려가 완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려에 맞서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 감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단 점은 철강주 반등을 향한 기대감을 부추길 전망이다.

김미송 연구원은 "중국이 내수용 철강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들어 철강 수요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중국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내년 3월까지 강력한 감산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내년 초에도 철강 가격 하락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전력대란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통위, 융기실리콘, 양광전력 등을 중국 주식시장 내 최선호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부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산업은 생산 라인을 보유하지 않은 인터넷, 게임, 이커머스, 콘텐츠 등 IT소프트웨어 업종이지만, 규제 리스크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투자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jo@fnnews.com 조윤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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