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17일 밤 9시40분 방송
[파이낸셜뉴스] 오는 17일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대장동 게임’의 실체를 파헤친다.
출자금 대비 11만5345%의 수익률, 상금 8540억원의 ‘잭팟’이 터졌다. 6년 전 시작된 ‘판교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 얘기다. 게임 속 참가자들 면면은 화려하다. 변호사, 회계사, 전 대법관, 전 검사장, 국회의원도 있다. 게임의 설계자는 누구일까. 그 상금은 어디로 흘러간 걸까.
■대장동 게임, 시작은 이랬다
2006년 경기도 성남의 한적한 시골 마을 대장동. 어느날 개발업자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관심은 ‘땅따먹기’였다. 그리고 신도시 개발이 목전에 왔다. ‘잭팟’을 터뜨리려는 순간, 개발업체 대표가 구속되고 말았다. 인허가를 노리고 여기저기 돈을 뿌린 게 화근이었다.
대표는 게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를 도왔던 ‘설계자’들은 무사했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다. 2015년 그들은 또 한 번의 게임을 설계한다. 본격적인 ‘대장동 게임’의 시작이다.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는 든든한 조력자들을 영입한다. 전직 법조기자 김만배씨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실권자인 유동규씨다. 혈연과 학맥으로 엮인 참가자들은 더 늘었다. 그 유명한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부터 7호까지다.
신의 한 수였을까. 게임의 판은 더 커졌다. 대장동 개발 계획이 민관합동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의 대박이 연달아 터진다.
첫번째 대박은 4040억 원. 대장동 땅에서 나왔다. 원주민으로부터 시세보다 저렴하게 땅을 사서, 개발업자들에게 비싸게 되팔았다. 두번째 4500억원(추정치)은 아파트 분양에서 터졌다.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했다. 두 번의 대박에서 8540억 원의 잭팟이 터졌다.
그렇다고 성남시가 손해를 본 건 아니다. 확정 수익 5503억원을 챙겼다. 대박이 터진 이유에 대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예상치 못한 ‘부동산 투기 바람’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당시로서는 최선의 행정이었다는 것이다.
■8540억원, 상금은 어디로 흘러갔나
상금 8540억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첫번째 상금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게임 설계자들 몫이었다. 검찰 수사에서, 일부 자금은 유동규씨에게 흘러들어간 게 확인됐다. 이게 다가 아니다. 김만배씨에게 흘러간 자금은 또 다른 실력자들에게 흘러갔다. 고위법관과 검사장 출신 법조인들이다.
두번째 상금은 ‘쩐주’들이 챙겼다. 이미 알려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그뿐이 아니었다. 취재진은 설계자들에게 종잣돈을 제공한 또 다른 자산가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란 질문이 던져진지 한 달 반. 검·경은 게임 설계자들을 쫓고 있다. 게임 참가자들 사이엔 암투가 벌어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토건세력과의 대첩을 선포했다. 야당이 반격에 나서면서 정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장동 게임’의 진실은 무엇일까.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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