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5일(이하 현지시간) 6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해 6만달러 재진입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음주 사상처음으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일시적으로 6만달러를 찍었다.
이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지난 4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6만4895달러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오전 11시 15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에 비해 2929달러(4.95%) 상승한 5만9994.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SEC의 승인을 받아 19일 사상첫 비트코인 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될 전망이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터지 ETF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비트코인 ETF는 암호화폐 산업의 주류 편입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아시아태평양 부문 책임자 비제이 아야르는 비트코인 ETF 호재는 이미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에 크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때문에 만에 하나 SEC가 ETF를 퇴짜 놓으면 비트코인은 5만3000~5만5000달러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야르는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 흐름이 계속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혹 이번 ETF가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승인을 신청한 ETF들이 많기 때문에 또 다시 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분위기는 그렇지만 승인으로 크게 기운 상태다.
ETF 트렌즈의 리서치 책임자 데이브 나디그는 프로셰어즈의 ETF 승인 가능성은 75%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고 해도 비트코인 시장을 둘러싼 걸림돌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11월 1일 인도분 비트코인 역시 6만515달러까지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비록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현재 SEC 규제가 이뤄지는 선물이 ETF 대상이기는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SEC의 현물 규제가 이뤄지고, ETF가 현물로도 확대되면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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