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끝난 지 2주일 만.. 민주당 '원팀' 탄력받나
이재명 후보측은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난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직접 만나는 것은 지난 10일 경선 이후 약 2주 만이다. 양측이 정권 재창출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한 만큼, 민주당 '원팀' 구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동안 민주당 '원팀'은 구성에 다소 난항을 겪어 왔다. 이낙연 전 대표측은 정세균 전 총리·김두관 의원의 무효표 처리와 관련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13일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명-낙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지지층의 앙금은 여전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지난 20일 한 차례 통화했지만, 그 내용과 수준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이 전 대표측은 통화 내용과 관련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의하자는 논의를 한 게 전부"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지사는 22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뵐 것이다. 백짓장도 맞들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명-낙 갈등 봉합과 원팀 구성에 힘을 싣고 있다.
송영길 대표도 전날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예의와 정성을 다해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 뵙고 서운한 것을 풀어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시간 문제지만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뒤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지사는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
전날 이 지사는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통해 민주당 주자로서의 정통성을 부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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