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P, 마그네슘 가격 한 때 5배 이상 뛰어...中전력난에 생산 중단 여파
- 유럽 11월이면 마그네슘 재고 바닥...자동차 제조 필수 재료
- 유럽 11월이면 마그네슘 재고 바닥...자동차 제조 필수 재료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전력난과 탄소배출 규제로 마그네슘 생산을 줄이면서 세계적인 마그네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비철금속공업협회는 월간 자료를 통해 마그네슘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t당 1만4000∼2만 위안(약 256만~365만원)에서 지난 8∼9월 평균 약 4만2000 위안(약 768만원)에 거래됐으며 한 때 7만 위안(약 128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실상 세계 마그네슘 공급망을 거의 독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공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폭등하면 주요 고객인 자동차업계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독일비철금속산업연합(WVM)은 지난 주 자국 정부에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 WVM은 중국이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87%를 차지한다면서 “독일과 유럽의 현재 마그네슘 재고는 11월 말이면 바닥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EAMA) 역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11월 말 유럽의 마그네슘 재고가 바닥이 나면 작업장 폐쇄와 실직 등 ‘대참사’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그네슘은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합금에 사용된다. 차 한대당 약 15㎏의 마그네슘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에 이어 필수 재료인 마그네슘 부족까지 연이은 악재에 부딪히게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마그네슘 주 생산지인 산시성 위린시 마그네슘 채굴·제련업체들에 전력 사용을 줄이라고 명령했다.
SCMP는 이로 인해 중국 마그네슘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위린시의 제련소 약 50곳의 생산량이 지난달 중순부터 절반으로 감소했다. 또 이중 15곳은 내년 3월까지 아예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의 목연청 분석가는 “유럽, 일본, 중국 자동차업계는 이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줄였는데 이제 마그네슘 공급도 감소하면서 생산단가 상승에 더해 잠재적 생산 제한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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