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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마그네슘 등 원자재 대란...中 전력난에 내년까지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30 09:57

수정 2021.10.30 09:57

- 알루미늄 가격 13년만에 최고치 t당 3000달러, 마그네슘은 한 때 7만위안 
-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은 자동차 생산에 필수 재료
자동차 공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자동차 공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전력난과 탄소중립 정책으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 원자재 생산을 줄이면서 제품 가격이 치솟고 세계적인 공급 부족 대란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 감산 정책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자재 공급망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은 자동차 생산에 필수 재료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른 금속과 합금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값싼 제품부터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다양한 곳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의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를 찍었다.

알루미늄 가격은 이달 들어 t당 3000달러(약 351만원)로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t당 1500∼2000달러(약 175만∼234만원) 수준에서 최대 2배 오른 가격이다.

올 가을부터 시작된 중국 전력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력난 이후 에너지 집약공정인 알루미늄 생산이 중국에서 230만t 가량 줄었다. 중국은 네이멍구자치구를 비롯해 광시, 윈난, 닝샤 등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통제로 이 같은 알루미늄 생산 제한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 이코노믹스의 워런 패터슨과 원야오 분석가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새로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비철, 철강, 석유화학을 포함한 주요 산업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알루미늄 생산 능력 제한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목연청 분석가는 “알루미늄 공급 부족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본다”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너지는 더 많이 소비될 것이며 중국의 전력 부족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발 원자재 대란은 알루미늄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이 같은 이유로 마그네슘 생산 감소에 들어가면서 세계적인 마그네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비철금속공업협회는 월간 자료를 통해 마그네슘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t당 1만4000∼2만 위안(약 256만~365만원)에서 지난 8∼9월 평균 약 4만2000 위안(약 768만원)에 거래됐으며 한 때 7만 위안(약 128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사실상 세계 마그네슘 공급망을 거의 독점(생산량 중 87%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공급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폭등하면 주요 고객인 자동차업계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독일비철금속산업연합(WVM)과 유럽자동차제조협회(EAMA)는 자국 정부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런 우려가 담긴 서한을 각각 전달했다. 마그네슘 재고가 11월말이면 바닥날 것이라는 경고다.

마그네슘은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합금에 사용된다. 차 한대당 약 15㎏의 마그네슘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에 이어 필수 재료인 마그네슘 부족까지 연이은 악재에 부딪히게 되는 셈이다.

SCMP는 중국 마그네슘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위린시의 제련소 약 50곳의 생산량이 지난달 중순부터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이중 15곳은 내년 3월까지 아예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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