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문화재단, 하남문화재단, 군포문화재단과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한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이 11월 5~6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작품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격동과 파란의 한국 현대사 100년과 한국가요 100년을 담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작품은 일제치하부터 100년 세월을 6개 에피소드로 압축해 속도감 있게 보여줬다. 각 시대와 세대를 대표하는 엄선된 히트곡은 드라마에 적절히 녹아들어 100년 흐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억을 자극했다.
1막에선 독립운동가와 기생의 사랑, 6.25전쟁이 갈라놓은 신혼부부 이야기가 펼쳐지며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2막은 학생운동 출신 청춘의 사랑, MT에서 엇갈린 대학생 커플 등 이야기가 관객 마음을 파고들었다.
작품은 시대별 청춘을 통해 사랑과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지만 쇼(show)적인 장면 연출과 콘서트 요소가 흥겨움을 더하고 극의 긴장을 적절히 이완해줬다. 특히 국민 모두가 하나 됐던 2002년 월드컵 열기를 재현하는 2막 후반부는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며 공연의 백미를 장식했다.
배우 열연도 빛을 발했다. 정평, 라준, 윤성원, 김지민, 강하나 등 15인의 출연진은 고난도 안무와 넘버를 너끈히 소화하는 탄탄한 실력을 선보였다. 객석은 ‘목포의 눈물’, ‘빈대떡 신사’, ‘낭랑18세’, ‘님과 함께’, ‘아파트’, ‘언젠가는’ 등 작품 속 넘버를 함께 흥얼거리며 현장에 열기를 보탰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성공적인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은 19~2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26~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의정부 공연과 동일한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5월 봄시즌과 11월 가을시즌으로 분산 개최된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개막작 <백만송이의 사랑>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20회를 기념한 심포지엄과 창작 신작 개발 및 발굴을 목표로 한 창작음악극 공모 ‘UMTF Next Wave’, ‘영상콘테스트 UMTF 짧은 영상제’로 시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음악극축제를 개최했던 지난 5월 봄시즌에 이어, 이번 가을시즌은 11월5일부터 13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아트캠프에서 실내 초청작 7편을 선보인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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