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통기한이 경과되는 등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이 106만도즈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폐기되는 코로나19 백신이 늘면서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다. 특히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이지만 상대적으로 폐기가 많은 모더나 백신의 폐기 최소화를 위해 위탁의료기관에서 분산 예약제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의 폐기와 관련해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접종하지 않고 위탁의료기관에서만 접종을 한다. 따라서 냉장 상태로 배송을 하게 되고, 9월 이후에 18~49세의 접종이 끝난 이후에 소아·청소년은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게 됨에 따라서 모더나 백신의 잔여백신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에 대해서 사용량이 감소해 폐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약 8167만회 이루어졌고, 백신 폐기량은 약 106만 도즈다. 이는 전체 접종량 대비 1.35% 수준이다. 백신별로 보면 모더나 백신이 101만6170도즈로 가장 많았고, △화이자 2만4582도즈 △아스트라제네카 1만7250도즈 △얀센 660도즈 등이다. 9월 초에 루마니아로부터 들어온 백신은 화이자 백신으로 105만 3000회분은 대부분 접종에 사용됐고, 이 중에 약 408회분이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됐다.
백신 폐기에 대해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은 다회용 백신이기 때문에 일별 예약인원 수 이상의 사전 배송이 필요하며, 해동 후 냉장 유효기한이 30일로 비교적 짧아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면서 "모든 접종기관에서 미접종자의 미예약 당일 접종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백신을 배정, 배송했고, 기 배송됐던 의료기관 보관 백신 중 폐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고 접종 효율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우선 위탁의료기관 요일제(주 최대3일)를 진행해 분산된 예약을 집중시켜 접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접종기관에 2주에 1회 배송을 하되 예약된 분량 외 여유분량은 개별 접종기관이 아닌 보건소로 배송해 여유분 배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폐기를 최소화 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접종자 접종독려, 추가접종 확대가 남아 있는 만큼 지자체·의료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백신 사용·공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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