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해외직구로 살수 있어
적발땐 1년 이하 징역·벌금 1천만원
추후 막대한 수리비도 떠안아야
요소수 대란으로 생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화물차 운전사들이 차량의 자기점검장치(OBD)를 조작하는 요소수 에뮬레이터를 장착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온라인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요소수 품귀로 애를 먹고 있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적발땐 1년 이하 징역·벌금 1천만원
추후 막대한 수리비도 떠안아야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형 트럭의 경우 1000~2000km 마다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지만 품귀현상 때문에 운행을 멈추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당장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화물차들은 불법을 감수하고서라도 요소수 에뮬레이터를 장착하는 것이 낫겠다는 푸념이 나온다. 요소수 에뮬레이터는 후진국에서 디젤차량의 시동을 걸기 위해 사용되는 장치로 요소수가 고갈되더라도 차량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배출가스저감장치(SRC)를 무력화 시키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명백한 불법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무단으로 SCR을 탈거·훼손하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최악의 경우 요소수 에뮬레이터라도 장착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몰 알리바바에서 Adblue(요소수)를 검색하면 불법 에뮬레이터 판매글이 쏟아진다. 특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소수 에뮬레이터는 한국 구매자들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와 국내에서도 이미 상당수의 트럭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 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 마켓과 소셜커머스에서도 요소수 에뮬레이터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쇼핑·쿠팡·11번가 등 각종 온라인몰이나 소셜커머스에서도 해외 배송으로 요소수 에뮬레이터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2000여개 가까이 검색된다. 설치방법까지 나오지만 어디에도 국내에서 불법이라는 표시는 찾아 볼 수 없다.
문제는 당장 눈속임은 가능하지만 추후 막대한 수리비가 들 수 있다는 점이다. 요소수가 떨어졌는데도 보충하지 않으면 분사장치가 열에 노출돼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SCR 자체가 고장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형트럭의 경우 SCR 교체비용이 1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업계 관계자는 "급한 심정은 알지만 불법적으로 요소수 에뮬레이터를 설치하고 운행하다가는 막대한 수리비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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