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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내년 7월 금리인상 가닥잡나...소비자물가, 30여년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1 03:10

수정 2021.11.11 03:16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번째 금리인상이 내년 7월에 이뤄질 것으로 시장 예상이 앞당겨졌다. 9월 전망에서 7월로 2개월 당겨진 것이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채권 시장의 금리 전망을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

미 10월 신규 고용이 53만1000명, 실업률도 4.6%로 시장 전망보다 모두 좋았기 때문에 연준이 이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을 거듭 깨면서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31년만에 최고 물가
미 노동부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2%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인 9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6% 폭등해 사상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년동월비 상승폭 6.2%는 1990년 12월 이후 약 31년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CNBC에 따르면 이는 시장 예상치 5.9%보다 높았다.

전월비로도 0.9%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 0.6%를 웃돌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4.6% 뛰었다.

이 역시 시장이 예상한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4% 상승률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다.

근원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 4.6%는 1991년 8월 이후 30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최대 주범이다.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은 9월에 비해 12.3%, 지난해 10월에 비해서는 무려 59.1% 폭등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로는 4.8%, 전년동월비로는 30% 폭등했다.

중고차 가격 역시 계속해서 물가 상승 주범 가운데 하나였다.

전월비 2.5%, 전년동월비 26.4% 뛰었다.

물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별도 보고서에서 10월 실질임금이 9월에 비해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 금리인상, 내년 7월(?)
CNBC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이제 내년 7월로 보고 있다.

CPI 발표 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82%포인트 폭등한 1.531%로 올랐다.

또 장기 금리 기준으로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기초가 되는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059%포인트 뛴 1.88%로 상승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북바는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움직임으로 보면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7월 연준이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바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7월 금리인상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채권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슈마허도 "FF금리 가격 흐름은 더 이른 시기에 더 큰 폭의 금리인상을 시장이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채권시장은 2023년 3차례 이상 금리인상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BMO의 채권전략가 벤 제프리도 분석노트에서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12월까지 2차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은 현재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인 FF 금리 목표치를 0~0.25%로 잡고 있다.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부터 월 1200억달러어치 채권 매입을 매월 150억달러어치씩 줄이기로 결정했지만 채권매입 속도를 높일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감축 규모가 월 225억달러로 확대돼 내년 6월이 아닌 4월에 채권매입이 끝날지 모른다고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 시나리오대로라면 연준은 내년 4월 테이퍼링을 끝내고 석달을 쉰 뒤 7월에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서 내년 중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를 올린다.


또 2023년에도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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