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물이 외국인에 팔려나가는게 싫어 사들인 게 시작이었죠"
그렇게 말하는 주인에게 천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럼 그걸 내가 다 사겠소." 이렇게 해서 처음 사들인 석조유물이 총 27점, 당시 돈으로 1억7500만원어치였다. 젊은 혈기에 내가 사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가격을 들으니 놀라서 손이 떨렸다. 집 한 채 값도 더 되는 금액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흥정 끝에 1억5000만원에 모든 유물을 다 사들였는데 이때 구입한 석조유물이 천 이사장의 첫 수집품이 됐다.
천 이사장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미술품이 석조유물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그저 돌을 깎아놓은 것이 석물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니 시간과 날씨가 변할 때마다 석물이 표현하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천 이사장은 이후 여기에 매력을 느끼면서 더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여력이 생길 때마다 석물을 사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엔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는 '위대한 컬렉터'들이 있지만, 석물에 관한 한 천 이사장을 능가할 수집가는 없다.
천 이사장은 "앞으로도 우리옛돌박물관은 해외에 흩어져 있는 석조유물 등 문화재 환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석조유물의 학술적 연구와 조사를 통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 옛 돌조각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신진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해 다양한 볼거리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산과 바람, 그리고 1000개의 돌과 1000개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우리옛돌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천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조용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