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 침체, 수출 전선도 먹구름
4분기부터는 코로나 확진자 감소로
플러스 반등 예상도..고유가 '복병'
4분기부터는 코로나 확진자 감소로
플러스 반등 예상도..고유가 '복병'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코로나19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4분기(7~9월) 일본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따른 경제 특수는 사실상 없었다. 4·4분기(10~12월)에는 소비 활동이 재개로 전반적으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는 있으나, 엔저(달러 대비 엔화가치 하락)로 고유가 파고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품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3·4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8%(계절조정 속보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연율 환산으로는 3.0%감소로 전망됐다. 마이너스 성장은 2분기 만이다. 일본 경제는 지난 1·4분기 마이너스(-)1.1%에서 2·4분기 0.4% 플러스로 반등에 성공한 듯 보였으나 3·4분기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민간 소비지출이 1.1% 감소했고, 민간 설비투자 역시 3.8% 줄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2.1%, 2.7% 감소하는 등 무역 활동도 저조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지속으로 외식업종 등을 중심으로 개인 소비가 침체되고, 자동차 업계 감산 여파로 수출이 부진했던 게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이었다. 또 도쿄올림픽 개최 기간과 맞물려 있었으나, 코로나 확진자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방역 강화, 개인의 이동 자제 등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개인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4·4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 방역 조치인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고, 음식점, 숙박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다만,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성장에 제약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개인의 소비 활동 역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단기에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춘 3.4%로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당분간 코로나19가 서비스 소비를 억누르는 영향이 남는 것 외에 수출과 생산이 공급 제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0.4%포인트 낮춘 2.4%로 제시했다. 3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0.6%를 기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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