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비대면 경제 확산 영향
20∼30대 청년이 절반 넘어
평균 22일 근무 192만원 소득
코로나19에 따른 취업난과 비대면 경제 확산으로 올해 배달·배송 등 플랫폼 종사자가 200만명을 넘었다. 20~30대 청년 비율이 절반을 차지했고, 남성은 배달·배송·운전, 여성은 음식조리·접객·판매 관련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이 절반 넘어
평균 22일 근무 192만원 소득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플랫폼 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플랫폼 종사자의 규모를 추정하고, 근무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 8~9월 두 달간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총 15~69세 총 5만1명의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플랫폼 종사자 220만명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는 15~69세 취업자의 8.5%인 약 22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의 중개 또는 알선을 통해 일감을 얻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입을 얻은 적이 있는 자를 말한다.
이 가운데 고객만족도 평가 등의 방법으로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협의의 플랫폼 종사자는 약 66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6%에 해당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53.5%, 여성은 46.5%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고, 특히 여성의 플랫폼 종사 비율은 전체 취업자 중 여성 비율(42.8%)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 청년층이 5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체 취업자 중 청년(34.7%)보다 높았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취업난으로 청년층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별로는 비대면 경제 영향으로 배달·배송·운전이 약 30%를 차지하며, 음식조리·접객·판매(23.7%), 통·번역 등 전문서비스(9.9%) 순으로 많았다.
남성은 배달·배송·운전(47.5%), 여성은 음식조리·접객·판매(33.1%) 관련 일이 각각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협의의 종사자 66만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47.2%는 주업으로 해당 일을 하고 있었다. 주업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50% 이상 또는 주당 20시간 이상 노동을 하는 종사자를 말한다.
부업(39.5%)이나 주 10시간 미만으로 간헐적으로 참가하는 유형(13.3%)도 적지 않다. 주업형의 82%는 배달·배송·운전이 차지했다. 배달·배송·운전은 부업이나 간헐적으로 참가하는 사람 중에서도 69%, 76%를 차지한다.
전문서비스 업무는 부업 비율이 높고,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 업무는 간헐적으로 참가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 플랫폼 종사는 유형별로 근무일, 근무시간의 차이가 크고, 주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21.9일 근무하며 192만3000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플랫폼 종사자 보호법 통과돼야
플랫폼 기업과의 관계를 보면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비율은 57.7%, 어떤 계약도 체결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28.5%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적용은 29.1%, 산재보험 적용은 30.1%에 불과했다. 계약을 체결한 사람 중 계약 내용 변경 시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한다'는 응답이 47.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전 통보 또는 의견을 묻는다'는 응답은 39.7%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업이 정한 업무 규정이나 규칙이 '없다'는 응답이 59%이고, '있다'는 응답은 41%였다. 규정이 있는 경우 위반 시 일시적 앱 차단 또는 일감배정 제한(83%), 계약해지(59%) 등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종사자는 플랫폼 기업이나 소속업체의 보수 미지급(22%), 비용·손해에 대한 부당한 부담(18.1%), 일방적 보수 삭감(16%) 등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