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신변보호 여성 살해' 30대 남성, 서울 압송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이트폭력 살인사건 용의자' A씨가 도주 하루만인 20일 서울 중구 수표로 서울중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데이트 폭력 관련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서 붙잡혀 서울로 압송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0일 낮 12시40분께 대구 한 숙박업소에서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한 A씨를 서울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경찰 호송차를 타고 이날 오후 4시55분께 중부경찰서에 도착했다. A씨는 검정 상의에 검정모자, 청바지 차림이었고 두 손은 묶인 상태였다. 그는 "살인 등 혐의를 인정하나", "왜 전 여자친구를 살해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30분께 중구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도주한 A씨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추적해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았다.약 6개월 전에 B씨와 교제하다 헤어진 A씨는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씨는 지난 7일 A씨에게 스토킹 피해를 당한다는 취지로 신고했으며, 경찰 신변보호를 받고 있었다. 법원은 지난 9일 A씨에게 100m 이내 접근 금지, 정보통신 이용 접근 금지 등의 잠정 조치도 내린 바 있다.

B씨는 사망 직전 자신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두 차례 구조 신고를 했다. 경찰은 12분 뒤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옯겼으나, B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