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으로 미술 경매에 참여해 작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250년의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뉴욕 경매에서 '익명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작품 2점 판매에 처음으로 실시간 이더리움(ETH) 입찰을 도입했다. 소더비는 지난 5월부터 뱅크시 작품 구매에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를 허용했지만 경매 현장에서 공식 결제 수단으로서 이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실시간 입찰을 통해 나온 작품은 '트롤리 헌터즈(Trolly Hunters)'와 '러브 이즈 인 더 에어(Love Is In The Air)' 등 두 점이었다.
'트롤리 헌터즈'는 선사시대 사냥꾼 3명이 나무 창과 돌도끼를 들고 벌판에서 맹수를 사냥하듯 쇼핑카트를 사냥하는 그림으로 이번 경매에서 1397ETH(약 669만8400달러·79억7109만6000원)에 팔렸고, '러브 이즈 인 더 에어'는 한 시위자가 복면을 쓴 채 화염병을 던지듯 꽃다발 던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경매에서 당초 낙찰 예상가인 700만 달러를 훌쩍 상회하는 1696ETH (약 807만7200 달러·96억1186만8000원)에 낙찰됐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디지털아트, NFT 커뮤니티가 선호하는 암호화폐다. 최근 미국의 최대 영화관 체인 AMC는 비트코인(BTC)과 함께 이더리움을 영화 티켓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수용했다.
소더비는 향후에도 이더리움을 미화 및 유로화, 파운드화, 홍콩 달러 등과 함께 경매시 공식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