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 백신 제조사들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시작했다. 제조사들은 일단 기존 백신으로 변이를 감당할 수 있는 지 확인한 뒤 새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며 새 백신이 시장에 풀리려면 내년 초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 제약사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보호 능력이 있는 지 앞으로 몇 주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더나가 백신에 사용한 전령리보핵산(mRNA) 기술을 언급하며 “mRNA 백신의 놀라운 점은 모더나가 매우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새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면 2022년 초에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26일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추가접종(부스터샷) 주사 개발을 시작했다며 최초 실험용 백신 제작까지 60~90일이 걸린다과 예측했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회장 역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까지 새 백신 출시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화이자와 함께 mRNA 기술로 백신을 만든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26일 발표에서 “필요하다면 새로운 변이에 맞춘 새 백신을 약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두 기업 외에도 존슨앤드존슨(J&J),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주요 백신 제조사들이 이미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J&J 산하 얀센의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댄 바로치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디코니스 메디컬센터 교수는 28일 인터뷰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를 방어할 수 있는 지 연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새 백신 개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WSJ는 미국의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등이 주요 지난 25일부터 주요 백신 제조사들과 새 백신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앞서 발생한 델타 변이(16개)와 달리 돌연변이 숫자가 약 50개에 달한다. 그러나 WSJ는 오미크론의 아미노산 구조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약 95% 겹친다고 설명했다. 새 백신 개발 여부는 12월 중순 무렵에 판명될 전망이다. WSJ는 백신 제조사들이 연구 결과를 보고 새로운 부스터샷을 내놓거나 대응이 충분치 않으면 새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새 백신의 경우 임상 시험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접종까지 4~6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기존 백신에서 성능을 높인 부스터샷은 기본 백신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면 이보다 훨씬 빨리 출시될 수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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