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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안오고, 당대표 잠적하고..윤석열 정말 괜찮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1 08:19

수정 2021.12.01 08:19

초선 등 내부서도 우려 목소리 커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11월30일 충북 청주 청원구 문화제조창에서 열린 청년창업자·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11월30일 충북 청주 청원구 문화제조창에서 열린 청년창업자·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는 누구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격한 내홍에 휩싸이면서 윤 후보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좁혀오는 상황에서 본경선 후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 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공식 출범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고 '잠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달 29일 소수 의원들과 만찬을 한 후 SNS에 '웃음 표시'(^^) 이모티콘과 함께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는 글을 올렸고, 이 대표는 다음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의 돌발행동 배경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문제와 최근 논란이 된 '당대표 패싱'과 '일정 조율'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로 선대위가 출발했다. 윤 후보의 첫 지방 일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만이 동행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측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28일 윤 후보의 측근으로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을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하고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전날(30일)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어떤 인선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모시는 데 역할을 하거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반대한 적도 없다"고 항변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이 대표의 '잠적'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국민의힘 초·다선 의원들은 일제히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3선의 김태흠 의원은 "여러분들의 지금 언행은 사욕만 가득하고 전략과 시대정신 부재인 무능의 극치"라고 비판하며 "이견이 있다면 자신의 사욕, 자존심을 다 버리고 선대위에서 녹여내라"라며 "선대위는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께 대선 승리의 희망을 주어라"라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당무 권한을 가진 윤 후보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선대위 잡음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다.
저는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말했지만, 당무까지 맡아 선대위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후보가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논란에 뒷짐 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재원 최고위원. 뉴스1 제공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재원 최고위원.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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