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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조동연 사의 표명.. 10년 전 이혼, 공격할 사안인지 판단 바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3 10:13

수정 2021.12.03 12:53

與 영입 1호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사흘 만에 사의
송영길 "이번 주말 만나서 대화 나누고 판단할 것"
"공직 후보자 아닌데 공격할 사안인지 판단 바라"
"아이 신상 공개는 비열한 행위" 가세연 고발 조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원회-스마트강군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방정책위원회-스마트강군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오전 송영길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영길 대표는 "오늘 아침 통화에서 조동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주말에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동연 위원장 자녀 신상 공개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벗어난 비열한 행위"라고 보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송영길 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조동연 위원장 SNS 메시지를 보고 너무 걱정이 많이 돼서 잠을 설쳤는데 다행히 아침에 전화 통화가 돼 안도했다"고 운을 뗐다.

조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라며 사퇴를 시사했다.

지난 11월 30일 영입된 지 3일 만에 사생활 논란과 비방이 이어지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는 "조 위원장이 결혼생활 도중 혼외자를 낳았고, 전 남편은 이를 이혼한 다음에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아보고 알게 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TV 조선도 이런 의혹을 보도해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송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저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서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면서 이번 주말 만나 대화한 후 사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 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한 뒤, "97일 동안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서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인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갖고 이렇게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 판단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은) 경위가 어찌 됐건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서 힘겹게 살아왔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동연 본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사회적 삶 개척을 위해 발버둥쳐왔다"며 "이혼 후 승진하고 석사 학위를 받고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홀로서기 위해 발버둥쳐온 삶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송 대표는 조 위원장과 자녀 간 친자 확인 결과 등을 공개한 언론에 대해 "아이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건 비열한 행위"라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냐.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는 행위는 언론이라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법률지원단은 이날 오전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강용석 변호사와 가세연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주말 경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2021.12.3/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조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주말 경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2021.12.3/뉴스1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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