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00년에 한번 나오는 인물" 칭찬도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이 대표와 면담 의지를 밝혔다.
이는 윤 후보가 이 대표 설득을 위해 지방으로 찾아오기로 했다는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을 뿐 사전 연락도 없었다는 이 대표의 불만 토로 및 당분간 만나지 않겠다는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걸로 보인다.
윤 후보는 또 이준석 대표가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고 말한 윤 후보 측근의 인사조치' 요구에도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은 거 같은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그런 이야기를 들은 사실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도 없다"며 "홍보 총괄을 맡아달라 하고 정보 공유 과정에서 홍보 미디어쪽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맡겼다. 그러고 다른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가 연령이 어리다고 무시당하고 실제 당무에도 패싱을 당하고 있다는 불만 제기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작금의 상황이 당황스럽고 저 스스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오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대표에게 오해한 사실은 없다"며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저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나자. 만나려고 오늘 일정도 정리하고 제주도로 가려 했으나 장소를 옮겼고 절 안 만난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가 윤 후보와 당분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내분 사태는 주말에도 좀처럼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비슷한 시각 제주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만남 보다는 우선 최근 익명으로 양쪽의 갈등을 부추긴 윤 후보 측근 일부 인사들에 대한 인사 조치부터 요구하고 있으나 윤 후보가 이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두 사람 회동의 걸림돌로 보인다.
윤 후보도 전날 상임고문단, 홍준표 의원과 잇따른 회동을 한 가운데 사태 수습을 위해선 이 대표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 주를 이룬 점에서 문제 해결이라는 결과물을 내놔야 하는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오는 6일 선대위 발족식에도 이 대표가 불참할 경우 윤 후보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상처가 날 것으로 보인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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