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기 유전자 혼종일 가능성"

美 연구기관, 분석 
"감염성 강해지면, 중증 가능성 약화"
"오미크론도 그런지는 추가 분석 필요"

오미크론 이미지. 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새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높은 전염성을 나타내는 이유로 감기 바이러스와 혼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생물의학 정보를 분석하는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는 오미크론에서통상 감기 바이러스에 존재하는 유전자 코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엔퍼런스의 연구진은 코로나를 일으키는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와,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지만 감기를 유발하기만 하는 'HCoV-229E'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경우 체내에서 오미크론이란 돌연변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생명공학 전문가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와 HCoV-229E이 현저한 유사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감염성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진행되면,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특성은 상실한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사전출판 단계로, 아직 동료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는 않았다.

한편,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고한 이후 변이는 최소 40개국으로 전파됐다. 남아공에선 오미크론이 확인되기 전인 지난 달 25일 2465명이었던 코로나 일일 확진자수는 이달 3일 1만6055명으로 불과 8일만에 6.5배로 증가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의 75∼80%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mail]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