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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물질로 ‘인’ 응집해 부영양화 차단 [환경표지 혁신 스토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8 17:50

수정 2021.12.09 11:02

(9) 정토산업 ‘녹조제거제 포스락’
천연물질로 ‘인’ 응집해 부영양화 차단 [환경표지 혁신 스토리]
녹조제거제에는 녹조를 죽이기 위한 독성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녹조는 물이 자정능력을 초과한 상태에서 발생하는데, 수생태계 파괴와 상수원 오염을 일으킨다. 녹조 예방을 위해 세계 곳곳에선 독성물질이 포함된 제품 대신 천연물질을 사용한 녹조제거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토산업은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개발한 녹조제거제 '포스락(Phoslock·사진)' 제품을 수입·공급하고 있다. 포스락은 '유해물질 감소'로 국내 대표 친환경 인증인 환경표지 인증을 받았다.


녹조는 물속에 과잉 유입된 인, 질소 등 영양염류가 다량으로 퍼지면서 발생한다. 포스락은 '인(Phosphorus)'을 잡는다는 의미다.

포스락은 천연물질인 란타늄 5%에 황토와 비슷한 분자구조로 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벤토나이트 95%를 섞어서 만들었다. 조류의 먹이가 되는 물속의 인을 응집해 부영양화를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기존의 녹조제거제에는 녹조를 죽이기 위해 알루미늄화합물, 구리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선 식수로 사용되거나 통행이 빈번한 공원 등에 알루미늄화합물 종류의 녹조제거제 사용이 금지됐다.

반면 천연점토광물인 포스락은 살포된 후 바닥에 가라앉아 2∼3년간 작용하면서 추가로 유입되는 인을 잡아 녹조현상을 예방한다.

포스락은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영국, 중국, 미국 등에서 독성 및 위해성 평가를 통과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환경오염의 지표종으로 알려진 무지개송어와 물벼룩으로 시험한 결과 위해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담양 드론체험장 내 저류지에서 테스트한 결과 포스락을 살포한 시험구역에서 총인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이어 2019년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일월저수지 테스트 결과에서도 총인 증가율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정토산업은 포스락 확산과 함께 국산 친환경 녹조제거제 개발을 위해 연구기관 및 학계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토산업 관계자는 "최근 학계의 연구 결과 녹조의 독성이 인간에게 간질환, 뇌질환 등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국내에서도 환경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포스락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예산 등의 이유로 일부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장기적 수질개선 면에서 보면 고비용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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