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대규모 환불중단 사태로 '먹튀 논란'을 일으킨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권남희(37) 대표와 공동설립자인 동생 권보군씨(34)가 구속됐다. 권씨는 머지플러스 최고운영책임자(CSO)를 지냈다.
9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이영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두 사람에게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권 대표와 권씨에 대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특정경제법상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후 2시쯤 서울남부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한 두 사람은 "혐의를 어떻게 소명할 것인가", "구체적 환불 계획이 있는가",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법원으로 향했다.
한편 권 대표와 권씨는 지난 2018년 2월쯤부터 전자금융업에 등록하지 않고 머지플러스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수천억원 가량의 머지포인트를 돌려막기 방식으로 판매하고 수십억원 상당의 관계사 법인 자금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식 체인점 등 전국 제휴 가맹점에서 '20% 할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지난 2019년 1월 서비스 시작 이후 100만명 누적 가입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포인트 사용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불 대란이 발생했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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