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막는 방법, 채우기·틀기·녹이기 기억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2 17:03

수정 2021.12.12 17:41

서울시, 내년3월까지 상황실 운영
올 겨울 강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 원인의 약 80%가 '보온미비'에서 발생한 만큼 헌옷·수건·이불 등으로 수도계량기함을 보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제공
올 겨울 강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계량기 동파 발생 원인의 약 80%가 '보온미비'에서 발생한 만큼 헌옷·수건·이불 등으로 수도계량기함을 보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제공
올 겨울 예년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추위가 예상된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수온이 예년보다 낮은 라니냐가 발생하고 있고 북극 한파가 겹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추위에 항상 우려되는 부분은 '동파'다.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진 만큼 겨울철이 되면 동파에 대한 걱정을 따라오기 마련이다.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마른 보온재로 '채우기'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물을 가늘게 '틀기'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이기'를 실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동파 80%, 보온 미비로 발생

1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0년 11월 15일부터 지난 3월 15일)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1만895건이다. 이는 지난 2019년 497건에 비해 22배 많고 최근 10년 중 지난 2012년의 1만2335건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수도계량기의 가장 큰 원인은 계량기함 '보온미비'였다. 전체 동파 가운데 79.29%에 해당하는 8639건이 보온미비로 발생했다. 이어 '장시간 외출'이 1984건으로 전체의 18.21%를 차지했다. 수도계량기 동파의 원인은 물론 겨울철 낮은 기온이지만 시민들이 동파 예방을 위해 적극 행동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채우기'·'틀고'·'녹이기' 실천

올 겨울 강추위와 높은 기온 변화가 예보된 만큼 많은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예상된다. 따라서 서울시에서 강조하는 것이 채우기, 틀기, 녹이기다. 쉽지만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행동수칙인 것. 먼저 '채우기'는 수도계량기함을 확인하고 점검하자는 의미다. 점검에서 보온재가 없으면 채워주고, 보온재가 젖었으면 반드시 헌옷·수건·이불 등 젖지 않은 새로운 보온재로 교체해 줘야 한다. 다만 열선을 사용할 경우는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채우기'를 통해 보온 조치를 해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하면 동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틀기'가 요구된다. 기온이 영하 10~15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하는 날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가늘게 흘려보내야 동파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일 최저기온이 0도에서 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0도에서 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주는 것이 동파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 같은 조치에도 수도요금 비용 발생은 하루 100원 미만(수돗물을 10시간 흘릴 경우,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이다.

'녹이기'는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때 안전하게 녹이는 방법이다. 성급하게 토치와 같은 화기를 사용하면 화재 발생과 계량기 파손 위험이 있고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사용하게 되면 계량기가 파손될 수 있다.
따뜻한 물수건 또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30~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사용해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줘야 한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3월 15일까지 동파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또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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