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의 전염병 보건당국 수장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위험하다며 EU 각국이 강력한 방역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국에서는 백신 접종만으로는 새 변이를 당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의 안드레아 암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EU와 유럽경제지역(EEA) 내 추가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입원이나 사망을 야기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고려된다"며 "델타 변이만 고려했을 때 했던 앞선 전망치를 앞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몬은 "현존하는 백신 격차를 좁힐 시간이 없다"며 "현 상황에선 백신이 오미크론 영향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다음달 중순이면 오미크론 변이가 EU 내 우세종이 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최선의 방어책이며 EU가 새 변이를 상대로 싸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암몬은 백신 외에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과 대중교통 혼잡 피하기 등을 언급했다. 이어 각 회원국이 연말 연휴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가정 간 방문을 제한하는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암몬은 "연휴 기간 다른 연령대 간 접촉과 여행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조치가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스터샷이 델타와 아마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보호를 증가시킬 것"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부스터샷을 포함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CDC는 이날 지금까지 EU와 EEA를 포함한 30개 유럽 국가 가운데 27개국에서 2629건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502건 늘어난 것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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