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본격화된 2015년 당시 민간사업자 선정·사업 협약 실무 담당
특혜 의혹 관련 수차례 검경 조사..."윗선의 지시 없었다" 혐의 부인
특혜 의혹 관련 수차례 검경 조사..."윗선의 지시 없었다" 혐의 부인
김 처장은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2015년 당시 공사 내 주무 팀장이었다.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바로 아래 직급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공사 내 개발사업2팀이 주무 부서였으나 2015년 2월 4일 성남시의회로부터 대장동 사업 출자 타당성 의결을 받은 직후 주무 부서가 김 처장이 팀장으로 있던 개발사업1팀으로 바뀌었다.
이를 두고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구속 기소)이 측근으로 알려진 김 처장에게 일을 맡겨 사업을 주무르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유 전 본부장은 2000년대 말 분당지역 한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으로 있었는데, 김 처장이 리모델링 시공업무를 맡기로 한 건설업체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처장은 2015년 3월 민간 사업자 선정 작업 당시 전략투자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불구속 기소)와 함께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상대평가 항목 중 '자산관리회사 설립 및 운영' 부분에서 다른 두 컨소시엄엔 0점을 주고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컨소시엄엔 20점을 줘 화천대유 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한 하나은행컨소시엄에 유리한 점수를 줬다는 의심도 받았다.
또 김 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그만둬 민간인 신분이던 정 변호사가 지난 9월 25일 공사를 방문해 비공개 자료인 민간사업자 평가배점표 등을 열람토록 해 공사 자체 감사를 거쳐 이날 중징계 의결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김 처장에 대한 형사 고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정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개발 이익금의 배당률 등을 정한 사업협약 실무를 담당했으며, 하나은행컨소시엄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을 위해 2015년 7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사외이사를 올해 4월까지 역임했다.
같은달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김 처장을 상대로 사업 공모 당시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빠진 이유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처장은 조사 때마다 "유 전 본부장 등 윗선의 지시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공사 직원은 이날 오후 8시 24분쯤 1층 사무실에서 숨져 있던 김 처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처장 가족으로부터 김 처장이 아침에 출근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소재를 파악하던 중 퇴근 중이었다.
한편 김 처장이 숨지기 전 친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 친형은 21일 "둘째 동생(김문기 처장)이 오늘 (오후)4시에 막내 동생에게 전화를 해 '회사(공사)가 자신을 고소해 괴롭다'고 했다"면서 "조만간 막냇동생이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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