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설상가상' CJ대한통운 파업까지… 자영업 시름 깊어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28 17:30

수정 2021.12.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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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8.5% 총파업 참가
연말 택배대란은 없겠지만
일부지역 배송차질 불가피
"툭하면 파업… 고객 불만 커"
소상공인들 '부담 가중' 목소리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8일,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성남 수정터미널의 택배물건 분류작업 라인이 멈춰서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지부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8일,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성남 수정터미널의 택배물건 분류작업 라인이 멈춰서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CJ대한통운 노조가 택배비 인상분 분배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에만 4번째 파업이다. 다만, 파업 참가자가 전체 CJ대한통운 배송 기사 중 8.5% 수준이어서 '연말 택배대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입자가 많은 일부지역의 경우 배송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말특수를 기대한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은 거리두기 조치에 이어 온라인 매출감소 우려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경기 성남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집회를 열고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쟁점은 택배요금 인상분에 대한 분배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추가 이윤으로 회사측이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은 "올해 택배비 인상은 노조 주장과 달리 평균 140원 올랐다. 택배비가 인상되면 인상분의 절반가량이 택배기사에게 배분된다"고 반박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2만여명으로, 노조원은 2500명 정도다. 이중 쟁의권 있는 조합원 17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과 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비조합원들은 CJ대한통운 자체 상품 규정을 벗어난 물량은 배송하지 않는 식으로 파업에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전체인원을 감안하면 참여비율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노조 가입자가 많은 경기 성남시나 광주광역시, 울산, 전남, 경남 등은 택배 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날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전체 물량 중 20% 이상이 이번 파업으로 정상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통상적으로 연말 성수기 택배물량은 평소보다 40%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연말연시 택배 성수기를 맞아 다른 지역에도 연쇄적으로 파업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CJ대한통운 노조 파업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운영중인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다시 매출이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게 중요해졌다"며 "하지만, 올해들어 택배노조의 파업이 잦아지면서 제품이 제때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해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번 파업으로 또 매출에 영향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택배노조는 올해 들어 이미 세 번의 파업을 강행했고, 정부·정치권의 개입과 사회적 합의가 매번 뒤따랐다"며 "그런데도 택배노조는 연말연시 성수기 택배 물량을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사항만을 관철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CJ대한통운은 파업 상황을 파악한 뒤 송장 출력 제한, 직고용 배송 기사 파견 등으로 업무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비자들과 고객사,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고객 상품을 볼모로 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앞에 약속한 대로 사회적 합의 이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택배종사자 작업환경 개선과 대국민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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