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끝낸뒤 6월 예상했지만
FOMC 표결권 강성 매파 몫으로
시장도 "3월 인상 확률 56.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더 커지고 있다. 새해에 바뀌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권이 강성 매파에게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또한 연준이 경제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FOMC 표결권 강성 매파 몫으로
시장도 "3월 인상 확률 56.5%"
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56.5%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측 당시의 25.2%에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3월은 연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이 완료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전까지는 테이퍼링을 끝내고 6월쯤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새해에 미 연준 FOMC 표결권이 강성 매파에게로 대거 옮겨가면서 이같은 전망이 바뀌고 있다. 12장의 FOMC 표결권중 4표는 뉴욕을 제외한 11개 지역연방은행의 총재들이 1년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새로 표결을 갖게 되는 한 명은 연준내 최고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다. 조지 총재와 함께 지난해 경기부양책을 그만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올해 표결권을 갖는다. 또 한 명의 매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 역시 올해 표결권을 갖는 인물이다.
미국에서 물가 불안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확연해지는 것도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 첫째 주 18만8천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찍는 등 지난달 말부터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3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1월 6.8%로 급등했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새해에도 강력한 소비자 수요, 지속되는 공급망 혼란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둔화되는 미 경제 성장률이다. 오미크론 등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분기 GDP 전망치를 6.6%에서 1.5%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약 5%에서 2% 수준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연준은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인플레이션 고삐 조이기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EU와 중국은 물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했다. 중국과 주요 신흥국의 경우도 올 상반기 완만한 경기회복을 보일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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