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이번엔 '이준석 뇌관'… 국힘 원내지도부, 당 대표 사퇴 제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6 18:18

수정 2022.01.06 21:32

尹-李, 당직인선 놓고 갈등 격화
윤석열 쇄신안 승부수 위태위태
尹 "다함께 정권교체 한 길 가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직 인선안에 반발해 소속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 당대표실로 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직 인선안에 반발해 소속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 당대표실로 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민의힘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등을 통해 선대위 쇄신을 해놓고도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가 메머드급 선대위 해체와 실무형 선대위 전환을 발표한 지 하룻만에 당직 인선을 놓고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정면 충돌하는 가 하면 이에 반발한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등 오히려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의 선대위 해산과 전면 쇄신안 카드 중 하나인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에 이 대표가 반대하면서 또 다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전날 김종인 위원장 사퇴와 권성동 사무총장 당직 사퇴로 윤 후보와 이 대표간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당직인선을 놓고 두사람이 다시 갈등을 빚었다.

거듭되는 파열음 논란에 참다못한 원내지도부에서 이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것을 주장, 윤 후보와 이 대표간 갈등이 원내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개인자격으로 이 대표의 사퇴 결의안 채택을 요구했다.

추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도 많이 참았다"며 이 대표 사퇴의 공론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의총에서 "더 이상 당 내부 혼선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선 안 된다. 더이상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는다"며 "저 혼자만 힘으론 부족한 것이 많고 정권교체를 해내기 어렵다. 다함께 정권교체의 한 길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자리를 뜬 이후 비공개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결의안 논의가 시작되면서 당내 분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다만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결의안이 추인된다해도 당장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는 건 아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를 사퇴시키려면 책임당원 20% 이상 등이 나선 당원소환제를 실시해, 당원소환투표에서 책임당원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의원들이 당원들이 뽑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내 내분은 심각한 수준임을 자인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표 역시 소속 의원들로부터 사퇴압박을 받는 것 자체가 심각한 리더십 훼손의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공개 의총에선 이 대표 사퇴에 찬성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피력했던 하태경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 문제는 오직 우리 후보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를 갖고 평가 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이 대표에 큰 불만이 있고 전통적 지지층도 큰 불만 있는 것은 알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 도움이 안되냐, 의총에서 사퇴 결의를 하면 세대결합으로 가는게 아니라 세대 내전으로 간다"며 "우리끼리 싸우다 끝난다, 자멸하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