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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4만달러 붕괴...테슬라는 1000달러 밑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1 01:25

수정 2022.01.11 10:21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장중 4만달러가 무너졌다. 로이터뉴스1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0일(현지시간) 장중 4만달러가 무너졌다. 로이터뉴스1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0일(이하 현지시간) 4만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결제를 내세우며 암호화폐 띄우기에 나섰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장중 1000달러가 무너졌다.

비트코인, 장중 4만달러 붕괴
CNBC는 코인메트릭스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이날 장중 6% 급락해 3만9771.91달러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동부표준시를 기준으로 오전 10시 55분 현재 비트코인은 4만달러를 회복해 24시간 전에 비해 1.7% 내린 4만8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2위 화폐인 이더리움도 장중 7% 넘게 급락해 3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장중 2940달러까지 밀렸다.

이더리움 역시 이후 낙폭을 크게 만회해 2.7% 내린 30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기술주 추락과 운명 같이 해
암호화폐는 새해 들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붕괴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주 새해 첫 거래에서 나스닥 지수가 4.5% 급락해 주간 단위로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악의 1주일을 기록하는 와중에 암호화폐 역시 동반 급락했다.

기술 업종 상승세 추동력을 제공하던 모멘텀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암호화폐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

10일에는 시장 금리 기준물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8%를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암호화폐 낙폭이 확대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1.5%에서 불과 열흘만에 1.8%로 0.3%포인트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재확인
'디지털 금'으로 불리면서 '가치 보존 수단' 역할이 기대됐던 비트코인이 실상은 '위험자산'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

제네시스의 시장전략 책임자 노엘 애치슨은 "지난 수개월 동안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비트코인은 마치 위험자산처럼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애치슨은 "시장이 요동치면 비트코인은 폭락했다"면서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시장이 기겁을 하면 현금 흐름 변동성이 높은 자산은 무엇이건 간에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유동성 자산이기 때문에 심각한 충격 없이도 더 큰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3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던 당시에는 가치보존 수단으로 기능하며 사상최고치로 뛰기도 했다. 6만9000달러에 육박했다.

투자자들은 당시 금, 또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이 있는 비트코인으로 몰려들었다.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과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헤지수단이 될 수 있느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하락세다.

약 40% 폭락했고, 지난 5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중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곧이어 보유 채권을 매각할 뜻을 내비치자 하락세가 가중됐다.

테슬라, 1000달러 붕괴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가운데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주가가 1000달러 위에서 움직인다고 '천슬라'라는 별명이 있던 테슬라는 이날 장중 1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뒤 곧이어 비트코인 보유 사실을 공시했던 테슬라는 그동안 비트코인 띄우기에 앞장서 왔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락가락 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최대 변수가 되기도 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네트워크 유지에 화석연료로 생산된 전기가 많이 들고, 이때문에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다면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살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얼마 뒤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등 다시 말을 바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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