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업전문 자재기업 ‘누보’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오는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누보는 국내 비료와 유기농업자재 사업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해외 농식품과 농자재 수출 사업, 골프장 조경 사업, 가정용 원예 사업 등을 하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
김창균, 이경원 누보 대표이사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사업 범위를 농업 전 분야로 확장하고, 수출량도 확대해 글로벌 농업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
누보는 김창균, 이경원 대표가 2007년 설립한 농업자재·비료생산 전문 농업기업이다. 일반 화학 비료는 물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유기농업자재 인증’을 받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누보의 대표 기술로는 코팅 비료(CRF·Controlled Release Fertilizer) 제조 기술, 발포 확산성 비료 제조 기술, NPS(Nousbo Plant Synergist) 제조 기술 등이 있다.
이 중 ‘코팅 비료제조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누보의 코팅 비료 제조 기술은 시그모이드(Sigmoid) 타입으로, 전 세계에서 3개 회사만이 확보 중인 기술이다. 작물을 재배할 때 수확 기간이 150일이라고 하면 비료 효과는 15일이면 사라진다. 비료를 여러 번 줘야하고 이로 인해 노동력 소모, 환경 오염, 과도한 비용 등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누보의 비료는 용출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작물 재배에 용이하다.
누보의 코팅 비료 제품은 일반 비료 대비 사용량, 시비 횟수, 온실가스 배출, 비점오염 측면에서 각각 최대 88%, 75%, 67%, 90%를 절감할 수 있다.
발포 확산성 비료는 누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료 기술이다. 물에 넣으면 구성 성분이 발포와 함께 확산된다. 자체 확산 효과로 인해 일반 비료처럼 논 안에서 고르게 분배할 필요 없이 논둑에서 단순히 뿌리는 형태로 시비가 가능하다. 이에 기존 방식 대비 노동력을 4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사용량과 시비 시간도 일반 비료 대비 각각 300분의 1, 88%를 감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누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현지 법인이 있는 미국, 중국을 포함해 19개 국가에 총 102건의 제품을 등록하고 60여개 파트너사를 확보 중이다. 그 외에도 중국, 태국, 미국, 멕시코 등 여러 국가와 현지화 실험 및 연구를 함께 추진하는 중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CRFM사와 국내 최초로 코팅비료 해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정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를 주축으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페트로나스와 CRFM 측은 코팅 비료 기술 도입에 따라 세계적인 팜오일 생산 국가인 말레이시아 내 환경오염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품질 유기농 녹차 수출을 개시하며 농식품 수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누보의 녹차 수출량은 지난 2021년 국내 녹차 및 녹차 가루 수출량의 91%를 차지했으며, 이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도 선정된 바 있다. 세계일류상품은 향후 7년 내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 또는 5% 이상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품목만 선정된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2018년 23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3년 만인 2021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4~3·4분기 누보의 매출액은 463억원이다. 이미 2020년 매출액인 456억원을 넘어섰다.
누보는 대신밸런스제7호스팩(332290)과 코스닥 합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가액은 2175원이며,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4일이다. 합병기일은 2월 16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4일이다. 합병 후 발행 예정주식수는 2648만1323주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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