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을 20여일 앞둔 중국 수도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16일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하이뎬구에서 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그는 지난 13일 목이 불편해 병원에서 핵산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고 이후 고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로 분류됐다. 중국은 양성이어도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보지 않는다.
당국은 당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확잔자가 새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거주하는 건물을 봉쇄하고 인근 주민 2430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핵산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밀접 접촉자 15명을 통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 일부 스키장, 문화센터, 만리장성 관광지, 사원 등의 출입을 일시 폐쇄했다. 17일부터 재택 교육하는 학교도 나오고 있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는 보도했다. 베이징 일부 학교는 확진자 경로에 노출됐을 경우 즉각 신고해달라는 공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내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최근 14일 이내에 베이징을 벗어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베이징 철통 방어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방역 당국은 광둥성 주하이, 톈진, 산시성 시안 등 이미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교통편을 차단하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미 베이징 내에서도 2~3단계 이상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확진자 거주지인 하이뎬구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교육기관 밀집 지역이다.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16개 구 전체에서 27일 만이다. 앞서 베이징 퉁저우구에서 지난해 12월19일 확진자가 1명 나왔었다. 그는 확진자 속출로 도시를 원천 봉쇄한 산시성 시안을 다녀온 뒤 핵산 검사에서 확진자로 구분됐다.
베이징 위건위는 홈페이지에 “현재 중국 각 지역에서 전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춘제(중국의 설)가 다가오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전염병 예방과 통제는 잠시도 쉴 수 없다”면서 “개인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