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금리 평균 3%
케뱅·토뱅은 5%대… 카뱅 9.7%
금리 경쟁력 상대적으로 떨어져
기준금리가 5개월 새 0.75%p 인상되면서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대출 받던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수요도 줄어들지 주목된다. 인터넷은행들의 일부 신용대출 금리가 최고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대형 은행의 금리가 더 낮고 대출 절차도 간편해졌기 때문에 대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하면서 기존 고객의 연장 수요가 예상되고, 초기 마케팅으로 모은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가산금리 인상 폭을 조절할 수도 있다는 점은 여전히 대출 수요를 유지하는 유인으로 꼽힌다.
케뱅·토뱅은 5%대… 카뱅 9.7%
금리 경쟁력 상대적으로 떨어져
16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이미 10%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9.79%였고, 케이뱅크는 5.71%였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기준 5.07%로 나타났다.
대형은행 11월 평균 금리는 3.5%, 12월 평균은 3.78%였다. 5대 은행의 주요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살펴보면, 거래실적이 충족되면 감산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최저 연이율은 3%대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의 가계 대출금리 상승 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 해 9월부터 확대되더니 12월 기준 대형 은행과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가산금리 차이에 의한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국의 감독을 느슨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가산금리 조정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면서 금리 수준이 높아진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형은행 대비 금리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규 대출이 어려운 고신용자들은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쉽사리 떠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뿐만아니라 예적금 금리도 같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 대출이 막힌 고신용자들은 기존 대출을 연장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은행들이 오픈 마케팅으로 모은 고객을 가둬두기(락인) 위해 당분간은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는 전략을 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꼼짝없이 대출금리를 올려야하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인터넷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당분간 대출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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