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빌미를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백악관이 제기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위장작전을 준비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 공작원을 이미 배치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정보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자작극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잘 훈련된 공작원들을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들 러시아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군으로 위장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이를 빌미삼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선제공격에 반격하는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주내 미국 및 우방국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나 다른 옛 소련국가들을 가입시키지 않고 군병력이나 무기도 배치하지 말 것을 보장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 응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동맹국들은 지난주 잇따라 가진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가까이 병력 10만여명과 중화기를 배치하고 있어 서방에서는 침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수주동안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이날 전투차량 300대를 동원하는 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알리기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이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은 “러시아의 경제를 불구로 만들 경제 제재를 실시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삶을 지키도록 무기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크리아니라를 방문 중인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러시아 정부는 경제와 정치, 전략적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계속해서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있다”며 “외교만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배어복 장관은 그러나 독일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리아나 정부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포한한 다른 지역에서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와 러시아군이 다음달에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가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인 벨라루스 남부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러시아군이 훈련을 위해 벨라루스에 이미 입국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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