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화점 방역패스 풀렸지만… 내부 식당·카페는 여전히 적용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8 18:16

수정 2022.01.18 18:16

입구 상주직원 없고 긴줄 사라져
손님들 QR코드만 찍고 입장
방역 지침 수시로 변동돼 혼란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의 한 백화점 내 푸드코드. 백화점은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지만 식당은 여전히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다. 사진=이진혁 기자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의 한 백화점 내 푸드코드. 백화점은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지만 식당은 여전히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다. 사진=이진혁 기자
백화점 방역패스 풀렸지만… 내부 식당·카페는 여전히 적용 [현장르포]
"방역패스 없어졌다면서 왜 검사하죠?"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한 백화점 식당가 앞에서는 식당을 이용하려는 고객과 직원간 실랑이가 오갔다. 이모씨(53)는 이날 백화점에 들렀다 식당가를 이용하려 했으나 백화점과 달리 내부 식당가에는 방역패스가 여전히 적용되기 때문이다.

■마트 입구 혼잡 사라져

전국 대형 마트·백화점·영화관 등 일부 시설의 방역패스가 해제된 18일 시민들은 방역패스 해제에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가 방역패스에 어긋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백화점 입구에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QR코드만 찍거나 안심콜 전화를 하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상주하던 안내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이 백화점은 출입구가 좁은 탓에 방역 패스 확인에 시간이 대거 소요됐던 곳이다. 장을 보러 온 박모씨(44)는 "항상 저녁 시간이 되면 백화점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며 "이 곳 특성상 대다수 식품관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아 특정 시간에 사람이 몰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서도 방역패스 적용에 따른 혼란은 사라졌다. 지난 10일 방역패스 첫날 당시 대비 마트 입구에는 QR코드를 찍는 일부 시민들만 보였을 뿐이다. 입구를 들어서던 김모씨(38)는 "굳이 직원을 상주시켜 한 명씩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게 비효율적이었다"면서 "특히 넓은 대형마트에는 애시당초 필요없는 제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백화점·대형마트 △학원 △영화관·공연장 등 6종의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해제했다. 이는 사법부에서 방역패스 효력을 중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서울행정법원은 서울의 대형마트·백화점 방역패스와 청소년 방역패스 효력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방역패스 적용 혼선"

다만 업종별로 방역 지침이 수시로 변동돼 가벼운 혼란은 이어졌다. 이날 대형마트와 백화점 내 푸드코트 등 식당에서는 여전히 방역패스를 적용했다.


백화점 식당 직원인 엄모씨(27)는 "업무 시간 전부터 방역 패스 적용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고객 분들이 종종 방역패스를 왜 하냐고 물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백화점 식당가 근처 찻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모씨(23)는 "마트 입구에서는 방역패스를 하지 않고 우리는 따로 방역패스를 검사해야 해서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작용 우려로 백신을 맞지 않은 이모씨(38)는 "뉴스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어디가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어디가 해제하는 지 알 수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백신 미접종자들은 어디라도 편히 갈 수 없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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