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5990만원 그대로 유지
전기차 보조금 50%만 지원받아
수입차 브랜드도 가격 전략 고심
스웨덴 ‘폴스타2’, 5490만원 책정
전기차 보조금 50%만 지원받아
수입차 브랜드도 가격 전략 고심
스웨덴 ‘폴스타2’, 5490만원 책정
보조금을 받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무리수를 두기 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GV60이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향후 출시를 앞둔 전기차들의 가격 전략에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부터 20일까지 GV60의 컨버전(차량 세부사양 확정)을 실시한다. 통상적으로 컨버전은 출시전에 이뤄지지만 GV60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을 넘게 되자 추가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받았던 스탠다드 후륜(2WD)의 판매가격은 5990만원을 유지했다. GV60은 지난해 전기차 구매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6000만원을 맞추기 위해 599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되며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600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게 되자 3일만에 1만명에 달하는 사전계약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이 5500만원으로 낮아지자 일부 사양을 옵션으로 돌리더라도 판매가격을 낮추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컨버전에서 가격을 유지하면서 보조금 지급은 50%로 줄게 됐다. 보조금 50%를 포기하는 대신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실제로 이번 컨버전스는 기존 2WD 계약자들이 4륜구동(AWD)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올해 보조금 상한선 조정으로 GV60 후륜 모델과 4륜 모델 모두 보조금 50%를 받게 됐다"면서 "100%를 받기 위해 후륜모델을 선택한 고객들이 4륜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V60이 판매가격을 유지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전기차 EQA 역시 GV60과 동일한 5990만원이었고, 아우디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Q4 e-트론도 6000만원 미만으로 나올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100%를 받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지만 상한선이 5500만원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파격적인 결정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보조금에 맞춰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브랜드도 등장했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국내에 첫 전기차 폴스타2를 선보이며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을 5490만원으로 책정했다. 보조금 상한선을 꽉 채운 가격이다. 다만 통풍시트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옵션으로 분리해 셈법은 더 복잡해 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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