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20% 하락 4만달러 붕괴
지난해 7월말 ‘시장 패닉’ 수준
일각 "3만달러 선도 위험" 비관론
장기투자 매도 늘며 단투 손실 커져
지난해 7월말 ‘시장 패닉’ 수준
일각 "3만달러 선도 위험" 비관론
장기투자 매도 늘며 단투 손실 커져
■비트코인 시세, 반년 전으로 뒷걸음질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20%나 하락한 3만4784.97달러(약 4160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3만4000달러(약 4100만원) 대 시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일주일 간 기록한 하락폭은 지난 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취소한다는 트윗 글에 시장이 패닉에 빠진 이후 최대폭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비롯해 각국의 긴축이 잇따르면서 추가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올해 4~5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달 3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1%에서 연 0.25%로 올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다음 달 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란은행이 2월에 금리를 또 인상하면 2004년 이후 18년만에 연속 금리를 인상하는 셈이다.
자산거래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바트레이드(AvaTrade)의 나임 아슬람(Naeem Aslam) 수석연구원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투자자 사이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비관론이 지속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주로 주식과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은 한번 하락하기 시작하면 내일이 없이 떨어진다는 게 특징"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가버 거백스(Gabor Gurbacs) 전략총괄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12만4000개 비트코인의 평균 단가가 3만200달러(약 3611만원)"라며 "이 가격대가 중요 지지대이며, 이 지지가 붕괴되면 비트코인은 2만달러(약 2400만원)를 향한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진단했다.
■단기투자자 99%가 손실
단기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비인크립토는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단기투자자의 99%의 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155일 이상 보유할 경우 장기투자자로, 155일 미만 보유할 경우 단기투자자로 간주하는데 비트코인이 4만달러를 밑돌면서 단기투자자의 99%가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장기투자자들의 매도가 확대될 경우 이들의 손실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이른바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빠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미 기술주 등 위험자산과 같은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올해 들어 주식과 가상자산은 동반 폭락 했지만 금은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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