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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드 추가배치" vs 與 "본인 집앞에 배치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3 15:10

수정 2022.02.03 17:25

尹-李 사드 배치 놓고 정면 충돌 
野 "안보 위해 사드 추가배치"
與 "안보 정략적 이용 말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이슈를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면 충돌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보'를 정략에 사용하지 말라는 여당과 국민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야당이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이날 "북한의 도발을 기다렸다는 듯 한국판 치킨호크(Chickenhawk)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후보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윤 후보와 김정은 위원장은 과거 냉전시기 적대적 공생관계 부활을 주도하는 일란성 쌍생아"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한·중관계 악화 △전술 미사일 대상 사드의 부적절성 △사드의 비효율성 등을 이유로 사드의 수도권 추가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효과적 대응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 의원은 "사드의 수도권 추가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효과적 대응 수단이 아니고 결국 갈등과 파국을 가져올 뿐"이라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무대책을 대책으로 포장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추가 배치"를 외친 윤 후보는 지난 1일 "사드를 포함한 중층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경기 북부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설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사드 추가 배치' 외마디로 논란을 만들더니 지역민들의 불안과 갈등까지 부추기고 있다"며 "안보를 정략에 활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드 추가 배치가 정말 본인의 신념인지, 왜 필요한지 제대로 설명하기 바란다"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는 기술적으로도 수도권에 대한 북한 미사일 위협의 해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충청도 출신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국민이 불편해하니 평택, 충남에 사드배치 고려한다는 설명이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국민의힘 윤 선대위가 이제 하다못해 거주지역에 따른 차별 편가르기에 나섰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충청의 아들이라고 외치던 윤 후보는 가식적 발언을 한데 대해 충청인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본인 집 앞에 (사드를) 배치하고 수도권 방어에 사력을 다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 힘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후보는 사드가 뭔지는 알고 있느냐"며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용 요격 시스템이다. 방어용 장비를 들여오는데 무슨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나"고 맞받았다.

이어 " 수도권 방어를 위해 사드를 도입하자는데 웬 수도권 배치냐"며 "수도권 배치는 이 후보와 이 후보 캠프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다. 하지도 않은 말로 국민을 속이는 저급한 정치는 이제 그만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발사한 미사일의 고도는 20km~120km다. 고각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은 제외했다"며 "사드의 요격 고도가 40~150km이니 사드가 도입되면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종말단계 하층방어를 보완해 중첩방어가 가능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사드를 수도권 배치한다는데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 도움이 되겠냐”면서 “고고도미사일 종말타격 시스템이고, 상승부라 타격 대상으로 삼기도 어렵다”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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