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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안현수를 넘어라" 쇼트트랙 첫 경기부터 中과 맞대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5 17:32

수정 2022.02.05 18:58

중국, 김선태 감독·안현수 코치 영입하며 전력 강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 안(안현수) 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에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빅토르 안(안현수) 코치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왕년의 '쇼트트랙 영웅' 안현수(37)다.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빅토르 안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참가하고 있다.

안현수는 불운의 스타다. 그는 한국에서 한때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그는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해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선전에 힘입어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부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던 그는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게다가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인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소속팀(성남시청)마저 해체되면서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그때 찾은 돌파구가 러시아 이주 및 귀화였다. '빅토르 안'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그의 대한민국 국적은 2011년 자동 소멸됐다.

조국을 떠난 그는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됐다. 이듬해 러시아 대표팀 일원으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 출전했고, 2013년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500m와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중국에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자국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46)을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이어 안현수에게도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해 4월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기에 평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딴 임효준(25·중국명 린샤오쥔)도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들이 이끄는 중국과의 대결이 오늘(5일) 밤부터 시작된다. 그 첫 결전의 장이 이번에 신설된 2000m 혼성계주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예선부터 중국과 맞붙게 됐다.
이날 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예선 1조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이탈리아, 폴란드가 포함됐다. 4개 팀 중 2위 안에 들거나 각조 3위 팀 중 결승선 통과 기록이 2위 안에 들어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우리를 잘 아는 안현수를 넘어야 금메달이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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