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소액주주가 "대표 해임" 예고...동학개미가 달라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9 17:04

수정 2022.02.09 17:04

한 기업의 주주총회 현장. 뉴스1 제공
한 기업의 주주총회 현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다양한 기업에서 주주 행동이 예고되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해임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지난 2년 동안 급격한 시장 변화가 주주 전반의 행동력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주 행동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아이큐어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최대주주인 최영권 대표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술특례 상장한 아이큐어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회사가 전환사채(CB) 한도를 올리고 잇따라 발행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지난 달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아이큐어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신청 등을 인용하면서, 다음 달 주총을 앞두고 표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도 올해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상된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이사회 8명 중 5명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채워 김선영·유승신 대표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한 후 경영은 소액주주 측 대표이사가, 임상은 김 대표가 맡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소액주주연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라파스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쟁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 라파스 소액주주연대는 회사에 신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라파스와 소액주주연대가 그간의 분쟁을 종결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들과의 신뢰를 쌓고, 주주 화합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앞으로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주주들의 행동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년 전 동학개미 붐이 일어나면서 지난 2019년 말 기준 600만명 수준인 주식 투자자들이 1년 새 300만명이 늘었고 지난해에도 200만명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주식이라는 자산에 이해관계를 가진 국민들이 많아지면서 소액주주와 지배주주의 이해관계 불일치가 사회적인 이슈로 자리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 주주행동주의가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주주 행동이 힘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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