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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Z' 투트랙 혁신… 하반기는 폴더블폰 '올인' [삼성 갤럭시S22 열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15 18:26

수정 2022.02.15 18:26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 변화
상반기 '바형'으로 아이폰 견제
하반기, 갤Z시리즈 완성도 향상
2~3년 내 새 기기형태 추가 계획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신제품인 갤럭시S22 시리즈가 갤럭시노트를 품으면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하반기 주력 라인인 갤럭시노트를 갤럭시S 시리즈에 반영하면서 상반기에는 '바(bar)형' 라인업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고, 하반기에는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세화에 집중,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노트 품은 갤S' 통 큰 결정

15일 키움증권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를 바탕으로 갤럭시S22 시리즈 판매량은 27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작 갤럭시S21 시리즈 판매량인 2511만대보다 190만대가량 더 많다. 갤럭시노트에 대한 기대수요를 흡수한 갤럭시S22울트라 판매비중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간 출하량은 300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는 갤럭시S 시리즈에 갤럭시노트를 통합하는 수술을 단행했다. 플래그십 모멘텀은 유지하면서도 갤럭시노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량은 △갤럭시노트8 1030만대 △갤럭시노트9 960만대 △갤럭시노트10 900만대 수준으로 감소세를 겪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과 넓은 화면을 갤럭시S 시리즈에 담으며 플래그십 혁신과 시너지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에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작한 사전예약 첫날 S펜이 내장된 갤럭시S22울트라의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 70% 이상, KT는 60% 이상, LG유플러스는 53% 이상 차지했다. 삼성전자도 온라인 초도수량이 조기마감된 사전예약 첫날 갤럭시S22울트라의 그린·팬텀 화이트 색상은 일찌감치 완판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폴더블폰 갤럭시Z 집중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갤럭시노트와 통합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대세화에 성공한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갤럭시노트와 폴더블폰을 하반기에 같이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가 S시리즈로 편입되면서 하반기에는 온전히 폴더블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된 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단독 인터뷰에서 "상반기에는 플래그십 S시리즈, 하반기에는 혁신적인 폴더블 라인업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본격 대중화에 돌입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후속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노 사장은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핵심 부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며, 2~3년 내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기기형태)를 라인업에 추가할 것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마는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업계에서 애플 등 경쟁사와 차별화를 하기 좋은 카테고리"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하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애플과 바형 스마트폰 출시가 시기적으로 겹치는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연초 갤럭시S 시리즈로 플래그십 수요를 끌고,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특성이 전혀 다른 폴더블폰을 출시해 한발 앞서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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