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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서 반토막 비트코인, 우크라 사태 직격탄… "2024년 말까지 강세장 없을 것"[우크라 전쟁 위기 최고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21 17:55

수정 2022.02.21 17:55

하락 후 횡보하다 다시 하락
후오비 창업자 "약세장 진입"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최고가를 찍은 뒤 미국 금리인상 공포가 확산되면서 반토막 난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 기회를 엿보다 다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만에 3만8000달러대 급락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지난 20일 3만8112.81달러(약 4543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일 이후 16일 만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도 오후 3시30분 기준 4만달러(약 4800만원)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8789.63달러(약 8200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전 세계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정에 들어갔다. 4만6000~4만8000달러(약 5500만~57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지난 1월 24일에는 최고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만3184.06달러(약 3956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까지 횡보세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시세 상승을 노리던 비트코인은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상태가 고조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 16일 2조달러(약 2400조원)를 재돌파하면서 상승 기미를 보였지만 이날은 1조7000억달러(약 2000조원)대로 감소했다.

외환거래 증권사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최근 다우존스가 발행하는 주간지 배런스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원하면서 단기적으로 가상자산의 매도 압력을 10~15% 지속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2025년까지 강세장 없어"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같은 비트코인 시세 급등 현상이 앞으로 몇 년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예측도 나왔다. 비트코인 강세장이 몇 년에 한번씩 벌어지는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의 두 준 공동창업자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 비트코인 강세장을 보지 못할 수 있다"며 "이 예상이 맞다면 현재 우리는 약세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비트코인 채굴과 관계가 있다.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거래를 검증해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데,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하핑(halfing)'이 4년마다 발생해 시세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2016년과 2020년 5월에 하핑이 발생하면서 이듬해에 나란히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1년 뒤에는 시세가 폭락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의 4년 뒤인 2024년에 다시 하핑이 발생해 같은 해 말이나 이듬해인 2025년 시세가 다시 급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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