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적혈구 외 백혈구·혈소판 검사도
[파이낸셜뉴스] 만 20세 이상부터 2년마다 무료로 하는 국가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를 꼼꼼하게 받을 필요가 있다. 대체로 혈액검사에서 적혈구 이상(빈혈) 여부만 확인하는 데 그치고 치명적인 혈액 질환과 주로 관련되는 백혈구나 혈소판 같은 혈액세포 검사가 정작 빠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 온종합병원 암병원 윤성민 혈액종양내과 과장은 28일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검사항목 항목과 혈액검사 결과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조금이라고 이상소견이 확인되면 혈액내과의 진료를 적극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혈액관련 질병의 경우 조기 진료와 진단이 중요하지만 중증이 되기 전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므로 발견되는 시점엔 이미 악화돼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그냥 허투루 넘기지 말고 반드시 혈액내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종합병원 윤성민 혈액내과 과장을 통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슬기로운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 무료 국가건강검진때 받는 피검사에서 주로 확인되는 질병은.
"적혈구 수치가 감소된 경우를 빈혈이라고 한다. 이 중 철 결핍성 빈혈이 제일 많고,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에서도 적혈구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반대로 적혈구가 이상 증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 골수증식성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 국가검진때 어떻게 하면 백혈구와 혈소판까지 포함해서 검사는 받을 수 있는가.
"추가검사를 요청하시면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검사항목을 추가하실 수 있다."
- 빈혈이나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등을 방치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
"이들 질병은 악화되기 전까지 대체로 별다른 신체적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피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진단을 받고 경과를 확인해야 한다."
- 골수검사는 어떻게 진행하며, 이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질병들이 어떤 게 있는지.
"피를 만드는 뼈 속 공간을 골수라고 부르고, 이 곳의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것을 골수검사라고 한다. 혈액질환의 경우 대부분 확진을 위해 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골수검사 대상 질환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증식질환, 백혈병 등이다."
- 빈혈과 같은 혈액이상 질환과 백혈병의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고 하는데, 혹시 자가진단으로 백혈병을 알아낼 수 있는 특이한 증상은.
"증상으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빈혈증상은 빈혈 중 가장 많이 발생되는 철분 결핍성 빈혈에서도 있지만, 백혈병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므로 서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 적어도 혈액검사를 받으셔야 알 수 있다."
- 건강검진 항목 중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 질병은 어떤 게 있나. 혈액암도 발견할 수 있는가.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적혈구 이상 유무만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백혈구와 혈소판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가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비용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회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직장 건강검진의 경우에는 대체로 적혈구뿐만 아니라, 백혈구와 혈소판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래도 검사 전에 확인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검사결과를 설명들을 때 경증(가벼운 이상소견)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판단되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검사 결과수치를 꼼꼼히 챙겨서 무언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혈액내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혈액암은 건강검진만으로 확진할 수 없지만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변화를 발견하면 이상여부를 빨리 인지하고 혈액내과에서 추가검사를 통해서 조기진단 가능하다."
- 평생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식이조절과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혈액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따로 있지 않다. 일반적은 건강관리 방법과 같다고 보면 된다. 굳이 건강한 혈액관리법을 소개하자면, 주기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아 보라는 거다. 혈액이상은 반드시 혈액(피)검사를 통해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둘째, 혈액세포를 만들 때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적절한 종합비타민제(철분, 비타민B 포함된 것)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셋째로 간과 신장, 심장과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혈액도 건강하게 유지된다."
윤 과장은 "진료 중 혈액검사에서, 혹은 건강검진진에서 빈혈이나 백혈구, 혈소판의 증가나 감소 같은 혈액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반드시 혈액내과 전문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개 혈액종양내과라고 하면 백혈병과 각종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치료만 하는 분야로만 알고 있으나, 혈액세포 (백혈구, 적혈구,혈소판)와 관련된 모든 혈액질환에 대해 가장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진료과가 혈액종양내과"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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