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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럽에 500명 추가 파병...러 침공 확대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8 03:37

수정 2022.03.08 03:37

[파이낸셜뉴스]
앤터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앤터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멈추지 않고 발트해 3국을 비롯해 동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대한 도발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나토 회원국 한 곳에 대한 도발은 모든 나토 회원국에 대한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미군 500명을 유럽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500명 추가 파병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7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로이드 국방장관이 유럽에 병력 500명 추가 파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장관 지시에 따라 병력 500명이 추가로 파병되고, 그리스에 공중급유기 KC-135 등이 배치되는 등 미국의 유럽 방어를 위한 화력 배치가 증강된다.


다만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항공기 파견 규모, 추가 병력이 어디에서 차출될지 등은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항공지원 기지가 들어서고, 독일에는 정비 중대가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500명은 소규모로 이미 배치된 병력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이라면서 추가 파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유럽에 미군 약 10만명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블링컨, 발트해 3국 방어 강조
블링컨 장관은 같은 날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에 대한 나토의 보호를 강조했다. 러시아가 이들 가운데 한 나라를 치면 이는 나토 전부에 대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CNBC에 따르면 블링컨은 7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서 가브리엘리우스 란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장관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경고했다.

블링컨은 "미국은 나토헌장 5조 의무이행에 굳은 결의를 갖고 있다"면서 "(회원국) 한 곳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재확인했다.

블링컨은 "나토가 공격을 받는다면 나토 영토를 단 1cm까지도 지켜내겠다"면서 "우리의 준비태세, 결의에 대해 그 어떤 의심도 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발트해 3국은 다른 서방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들 3개국의 지원은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블링컨은 이런 가운데 라트비아를 시작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한데 이어 8일에는 에스토니아 방문길에 오른다.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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