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고3 싱글맘이 자신의 아이를 두고 친언니에 육아를 맡기려는 어른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서는 2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고3맘이 아이의 육아에 대해 엄마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고3 싱글맘 출연진이 길에서 만난 한 남자와 만난 사연이 재연을 통해 공개됐다. 이 출연진은 청소년 뮤지컬 극단에 들어가 7년간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며 학교 생활을 지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자 뮤지컬 연습도 빠졌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점차 집착하기 시작했고 학교도 못가게 하며 "학교에 남자가 있냐"며 추궁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이 출연자는 "데이트 폭력의 기준이 요새 넓어지지 않았냐. 저도 저런 종류의 (정서적인) 데이트 폭력을 당했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나, 임신을 했음을 알게 됐다. 그는 "뮤지컬 연습을 하는데 몸이 달라지는 걸 느껴졌다"라며 "뛰는 게 힘들었고, 무엇보다 그날이 오지 않는 게 직접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출연자는 남자친구에게 연락했으나 번호가 바뀐 채 사라졌고, 남자친구의 친구를 만나 남자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어 박미선은 "아이 아빠의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냐"고 물었고, 이 출연자는 "솔직히 별생각이 없었고 충격도 없었다"라며 "어차피 헤어졌고 미련이 남은 것도 아니었다, 처음 들었을 땐 속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아이 아빠 가족에게도 연락을 안 했다"며 "아무도 모르게 만났다 헤어진 사이라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 전에 자식이 죽었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서 그러는 거니까 더 말을 못하겠더라, 부모님께 더 아픈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 해서 말 안 했다"고 털어놨다.
고3 싱글맘의 육아 일상도 공개됐다. 정리되지 않은 집을 본 박미선은 "내가 엄마라면 너 왜 그러고 사냐며 잔소리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아침으로 냉동밥을 만드는 것을 본 MC들은 당황하며 "평소에도 레토르트 음식을 먹이냐"고 물었다. 이에 "어른용으로 먹을 때도 있고, 아이용으로도 먹일 때가 있다"고 전했다. 결국 출연자의 친구가 찾아와 함께 대청소를 하며 집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고3 싱글맘은 친구에게 그간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친언니가 결혼을 했는데 아직 아기가 없다, 그래서 할머니나 엄마가 아기를 언니네로 보내라고 하더라"며 "'너 아직 엄청 어린데 그렇게 살 거냐, 애만 보고 살 거냐, 너도 네 인생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해가 안 가더라,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그 얘기가 계속되니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본 박미선은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처가 됐겠다"라며 "어른들은 걱정돼서 한 말일 텐데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에 출연자는 "그래도 걱정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말해줘야 하지 않나"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박미선은 "사실 치우기 전 영상을 보면 나도 이 정도로 걱정이 될 만하다"라며 "친부모였으면 당연히 더 걱정될 상황이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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