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스닥·유가 급락..미 상장 中기업 '패닉 셀링'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4차 협상 중단 소식이 나온 가운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선전지역 경제봉쇄를 단행하면서 미국의 나스닥이 급락하고, 유가도 급락하는 등 세계 자본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4차 평화 회담은 2시간 만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앞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서방의 제재가 중국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 주식 모임인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2% 폭락했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대표적 IT기업인 알리바바와 JD닷컴은 10%, 핀둬둬는 21%, 바이두는 8.4% 각각 폭락했다. 이에 따라 골든드래곤차이나 지수도 12% 폭락했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폐지 조치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같은 우려는 중국 주식의 '패닉 셀링으로 이어졌다.
선전이 코로나로 봉쇄된 것도 중국 기업 주식 급락에 한몫했다. 중국은 물론 세계의 IT허브인 선전은 14일 필수 공공 서비스를 제외하고 모든 기업에 이날부터 생산을 중단하거나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이날 홍콩의 항셍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42% 폭락 마감했다. 알리바바가 11.12%, 배달업체인 메이퇀이 16.01% 폭락하는 등 항셍 기술지수가 11% 이상 폭락하자 항셍지수도 5.42%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뉴욕의 나스닥은 2% 이상 하락하고, 국제유가는 8% 가까이 급락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경우, 장중 100달러를 하회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 선물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일단 지켜보자며 관망세를 보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WTI는 전거래일보다 6.67% 급락한 배럴당 102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WTI는 장중 8.75% 급락해 배럴당 99.76달러까지 떨어졌었다. WTI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업체 ‘바이털 날리지’의 분석가 애덤 크리스풀리는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러시아 지원에 따른 중국기업 상장폐지라는 이중 공포가 시장에 몰려왔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