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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 보행 방해하는 ‘척추관협착증’, 비수술 한방치료로 해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8 09:00

수정 2022.03.18 09:00

[자생력에 답이 있다] 보행 방해하는 ‘척추관협착증’, 비수술 한방치료로 해결


[파이낸셜뉴스] # 60대 여성 A씨의 별명은 ‘올레길 여왕’이다. 그녀는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올레길이 없을 만큼 올레길 걷기를 즐긴다. 그중 제주도 올레길은 그녀가 매 봄마다 찾는 ‘최애’ 길이다. 봄철 시간을 들여 총 길이 425km의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것은 A씨만의 중요한 연례 행사다. 하지만 어김 없이 제주도로 떠날 준비를 하던 A씨에게 며칠 전부터 원인 모를 다리 저림이 찾아왔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잠시 주저 앉았다 걷게 되는 일이 반복됐다. A씨는 힘겹게 걸음을 옮겼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했고 오히려 허리 통증까지 느꼈다. 조금이라도 통증을 줄이기 위해 허리를 굽혀 걷게 됐고 자세도 점차 구부정해졌다. A씨는 올봄 제주도 올레길 걷기를 포기한 뒤 병원을 찾았고 결국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척추 중앙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좁아진 척추관은 중추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과 다리의 당김·저림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A씨처럼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통증을 피하고자 허리를 굽힌 채 다니게 된다. 이런 이유로 척추관협착증은 ‘꼬부랑 할머니병’이라 불리기도 한다.

걷기 하나 만큼은 자신 있었던 A씨도 노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을 막을 수 없었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여성의 경우 골밀도를 유지해주는 에스트로겐이 폐경 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0대 이상 여성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92만4113명으로 전체 여성 환자의 82%에 이른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은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근골격계 질환들에 비해 증상의 호전이 더디기 때문이다.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아침에 일어날 때 특히 허리를 펴기 어렵고 보행 시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경우 등 증상이 느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척추의 어긋난 위치를 바로잡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이 받는 압박을 줄인다. 이후 침 치료는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개선하고 신경 재생을 돕는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척추 주변 조직에 영양을 공급한다.

한방통합치료의 척추관협착증 개선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378명을 3년간 장기 추적했다. 그 결과, 퇴원 시점에서는 허리·다리 통증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화됐으며 통증 개선 효과는 퇴원 이후 3년 뒤에도 장기적으로 이어졌다. 치료의 만족도도 높아 연구 대상자의 95.4%(360명)가 입원 당시보다 증상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으로 인한 질환인 만큼 허리디스크 등 다른 척추질환들의 예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소 허리를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척추관협착증 관리를 위한 최우선 요소다. 또한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은 척추 주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A씨의 사례처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운동이 좁아진 척추관을 자극할 수 있어 증상이 완화된 후에 신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라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날이 풀려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
걷기 좋은 봄 길을 건강 문제로 즐기지 못한다면 그보다 속상한 일은 없을 것이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자신의 척추 건강을 스스로 돌아보며 관리에 힘쓰도록 하자.

서면자생한의원 김하늘 대표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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