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김형준 소장, UN산하 국제표준화 그룹 의장 선정
[파이낸셜뉴스]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우리나라가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시티 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화융합연구소 김형준 소장이 지난 9일 UN산하 전기통신표준화분야(ITU-T)의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연구반 의장에 선정됐다
김형준 소장은 24일 "국내·외 사물인터넷 분야 산업체와 협력을 바탕으로 보다 똑똑하고 안전한 초연결 사회 실현을 위한 국제표준화 선도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소장은 앞으로 사물인터넷 응용 서비스 기반의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핵심 표준 개발은 물론,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도메인별 표준 개발 활동을 총괄하게 된다.
김 소장이 의장에 선임된 것은 우리나라가 지난 1952년 ITU 회원국 가입 이후 네번째다. 이번 선출직 의장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다.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2028년 12월까지 의장으로 해당 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ITU에서 우리나라가 개발한 기술 중 국제표준에 채택된 대표적인 기술은 동영상 압축파일 'mp4'다. 전자제품을 사면 다양한 기술표준 마크들이 붙어있다. ITU가 정한 기술 표준이 세계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기 때문에 그 표준을 개발한 기업이나 국가의 경쟁력이 올라가게 된다.
ETRI 관계자는 "우리 기술이 일본이나 중국 기술과 국제 표준 경쟁이 붙을 경우 연구반 내부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데 이때 의장의 권한이 막강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형준 소장은 지난 2020년 우리나라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통신표준화회의(ASTAP) 의장으로도 선출된 바 있다. 또 김 소장은 통신 기술 표준화를 전담하는 연구반(SG13) 부의장 및 미래 네트워크 표준 작업반 의장 등 지난 20여년간 다양한 국제 표준화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국제 표준화 경쟁력 제고 및 이를 통한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증 '대한민국 표준 마에스트로'로 활동하면서 국내 산업체의 표준 전문가 멘토링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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